실존김샤메 적인 이야기
이번에 두 번째 퇴사를 했는데요. 그런 내용에 대해 장황하게 적을 것 같습니다.
아뭐야 씹덕이야기아니네.. 싶으면 뒤로가기.
2021년 12월이었죠 인천의 어딘가에 취직을 했었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한 2분이면 도착하고 건물도 넓고~ 3400에 음~ 괜찮은걸?
일도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화물 물류 업계였는데, 총무였거든요?
화물차 주기별로 보험 갱신하고. 비용 전표처리 하고, 인허가 보험 신용등급 등등 연마다 갱신하는 일들 좀 하고.
뭐 떨어지면 주문하고, 없으면 채우고. 주기별로 이사회가 열리는데 여기에 대해 소집 / 의결 / 투표 등등 관련 업무 진행하고. 연말에는 필드에서 한 해 동안 있었던 실적 분석하고 보고하고.
그리고 서류 정리나 문서 정리가 진짜로 잘 돼 있었거든요. 그때가 2021년이었는데 90년대부터 지금까지 같은 카테고리 같은 시스템으로 분류가 되어있어서, 정말 거짓말 안 치고 3년만에 한 20년치 사이클과 의사결정과 결재과정 등을 다 봤던 것 같습니다. 이게.. 지금 수준의 저한테 있어서는 뭐 말도 안 되는 도움이 되고 있었다고는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작년 있었던 일을 흉내내면서 자잘하게 그때그때 생기는 일을 좀 치면 일 년이 그냥 가는..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2019년 김샤메? 2012년 김샤메한테 시켰어도 했을법한 일들임. 연 3400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
그리고 사실 나름 인구수가 부족한 곳이 아니었음. (굳이 말하자면 남는 쪽이었음. 이런게 좋긴 하죠)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뭐냐? 진짜로 트위터를 하다가 퇴근할만한 곳이었다..
뭐 이건 일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네요.
일 외적으로는 뭐랄까.. 2000년대 초반의 직장분위기(를 제가 알 턱이 없으나.)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가상속?? 상상속??
드라마속??의 회사같은 곳이었다고 저는 기억이 남네요.
일단 말한대로 일이 너무너무 적습니다. 아니 물론 할 일은 있는데, 나에게 일주일에 100시간이 주어지는데 60시간정도면 할 일들로 이루어져 있는 셈이죠. 그걸 아마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알고 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60시간으로 만드는 극한의 행위를 했는데요. 술을 정말 많이 마셨던 것 같습니다.
5시에 집가자 라고 하면서 술을 마시러 가거나(아직 6시 안댔는대요? -> 나오라면 나와~)
11시쯤에 점심 먹으러 나가서 2시까지 술 마시고 다 꼴은거 오냐오냐 해주면서 3시에 들어오거나 하곤 했습니다.
제 위로는 7살차이 계장 40대가장 차장 50대가장 부장 이 있었네요.
사실 나이차는 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제가 나이라는 개념에 얽매여본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학교라는 곳이 나이나 학번에 예민해서 선배 오빠 형 같은걸 챙기잖아요
전 근데 그런게 너무너무 힘들어서 선배들한테는 그냥 깍듯이 하고 후배들한테는 존댓말 하고 그랬어요.
제 성향이 그런걸 뭐 어쩌겠습니까.
각설하고.
아무튼 경영 부서다보니까, 임원이나 부사장 이사 쪽도 껴서 거의 제가 100일을 일하는 동안 70영업일을 보냈다면 그중 40일정도는 밤이 아니라 알코올을 마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40번정도는 밤에도 마셨고요.
즉 전 일한 날짜보다 술을 마신 횟수가 더 많습니다.
제 위의 계장은 어느정도 삶의 지혜를 터득한 것인지 MZ 컨셉으로 가고 있어서 집에 잘 들어갔는데
저는 제 모토인 권하는것은 거절하지 않는다 라는 개념에 입각하여 네x80을 한 결과 어쩌고저쩌고..
놀랍게도 여기는 그렇게 술을 마셔도 집에 가면 8시~9시가 되곤 했습니다. 뭐 그럭저럭 생존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일들이 발생하고 있던 것이죠.
뭐 그렇기도 하고, 해달라는건 곧잘 해주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건지 안 드는건지.
마음에 들었다는 정황으로는 제가 12월에 입사했으니 명절이 껴 있었는데요, 수습 기간에는 그런 부분을 안 주는 거로 되어 있었는데 절반도 아니고 다 줬거든요.
그리고 뭐 실은 술자리에 쉴새없이 부른다는 것 자체가 이녀석 꼈을때 술맛배릴 정도의 비호감 스택이 아니라는 것 아닐까요?
이런 정황이 뭐 미묘하달까 뭐랄까, 문화적으로나 표현적으로는 상당히 그.. 많이 거칠었거든요. 아까 2000년대 + 드라마 같다고 한 개념은 이 쪽의 이야기입니다.
그냥 욕 다 쓰고 진짜로 무언가 던지는 사람이 부장님 되겠습니다.
근데 뭔가 사람이 극한의 쓰레기는 아닌거같은게 서비스업 직종이나 전화 상담원이나 제3자에게는 상당히 젠틀했단말이지?
그리고 뭐 (본인의)상급자나 주변 사람들한테 말할때는 제가 아끼는 팀원들이고요 외부인~타부서 사람들한테는 자 인사드려 한번씩 하고 명함 교환도 시켜주고 그 상사적인 개념에 있어서는 지킬건 지키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왜그런거지?? 아무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
이사람은 뭐지?? 날 죽이겠다는건가 살리겠다는건가?? 술자리에서도 뭐 많이 미운소리 많이 했고요.
사실 뭐 그사람도 조언이었는지 참견이었는지 싶지만 화물업계다보니 화물기사쪽에선 노조도 있고 단체행동도 하고 하는데 그런데 낑겨서 얘가 잘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겸 짜증겸(아..못할거같은데..) 조언겸 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뭐 진짜로 맘에 안드는건지 그냥 신입을 살해(교육)하는 방법인지 대부분 뭔가 제출하면 그대로 박살이 났습니다. 내가그렇게못했나? 나 26년 인생 살면서 군대에서 몸쓰는거 말고는 온 세상에서 잘했다는 소리밖에 못들었는데??
뭐 그런 이야기.. 그리하여 그는 수습 기간 마지막 날 그만하겠음을 선언하게됩니다.
제 바로 위 사수는 에혀.. 겨우 일 이제 좀 배분해서 하나 싶었는데.. 하는 감각이었던 것 같고
차장이 그 가운데에서 약간 붙임성 있고 정많은 아저씨 느낌이어서 소통해줬네요.
부장은 뭐.. 원래 제가 맘에 들랑말랑 했었으니 별 그거 없었고..
이상하게 이사 부사장같은 임원 쪽에서 호들갑이 좀 심해서 집에있는 저를 따로 불러서 보자고 하고 혹시 부장때문에 그러는거냐, 다른 부서로 보내주면 더 할 수 있겠냐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차랑 식사랑 잘 얻어 먹고 그냥 뭐 아님다 하고 오긴 했었네요.
뭐 당시에 하루하루 있었던 일들을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이랑 떠들면 그냥 까무러치면서 꼭다니셔야겠습니까? 하곤 했습니다만. 한켠으로는 혹시 그냥 이사람들이 존나 그냥 상남자여서 그런거고 똑같이 EEEEEEEEEEEEE 의 MBTI를 가진 사람이 오면 크하하하 여긴낮에도 술이공짜 밤에도술이공짜 걍 신의직장 아닌가?? 라고 하며 잘 다니지 않을까? 라고 하면서 결국은 내가 오타쿠개씹아싸찐따에 남성성이부족하여..(호르몬은 잘 나옴?) 뭐 그런거 아닐까? 군대에서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사회부적응자인것인가? 같은 뭐..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한동안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즉 12월 중순에 들어가 수습과 함께 제 근로계약을 스스로 종료시켰으니 3월 말이 된 것입니다.
애초에 내일채움공제를 신청하지 않고 3개월정도를 보냈다는 것이니까, 저 자신도 확신이 없었죠. 100일뒤에도 저 욕을 듣고있어야된다고? 1년뒤에도? 3년뒤에도??
그 외에 결정적인 사건도 있었고 (내가 생각했을때 내 잘못 23% 너네잘못 77%쯤 되는 일이었음) 해서 이러다가는 여기가 층수가 꽤 높은데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음.
어느정도 인간적인 면은 다 있었습니다. 그야 뭐 악인들도 본인들 식구는 잘 챙기잖아요.
술 진탕 먹고 다음날에는 그냥 그 부서 4명이 다 엎드려있어도 별 말 안 나오고, 부장도 야 죽겠냐? 킥킥 뭐 이정도에서 끝나지 와~ 쳐자시네~ 이리와봐~~ 같은 말은 안 했음.
나도 뭐 사원된 입장으로서 다들 술마시면 한 기분나쁜 버릇 나오는데 다 챙겨서 집에 보내고 내가 마지막에 들어가고 했었고.. 뭐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건가? 아무튼. 그러면서도 차장 부장이 커피를 사는데 지금 한달이 다 되가는데 너가 사겠다는 말을 한번도 안하네? 같은거로 술쳐먹을때마다 욕먹고 그랬음 그건 좀 많이 싫었고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제 첫 회사생활이 끝났는데 아까 말한것처럼 개인적으로 고민이 엄청 많았습니다
혹시 다 이런건가? 아저씨들은 원래 다 저런가? 그냥 내가 성격이 이러면 불리한게 많고 당최 뭘 할 수가 없는건가?
그럼나는 근본부터 잘못된거 아닌가? 다른데 가면 다른가?
그런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어쩔? 카드값이 칼들고 쫓아오는데?
사실 카드값 변명을 계속 하지만 저는 실제로는 카드값을 다음달의 소득 예정에 걸어놓고 쓰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중간결재도 꼬박꼬박 하고요. 근데 뭐랄까.. 뭐 가정형편적인 이야기도 있고. 굳이 주절주절 쓰고싶지 않은 그런 사연도 있습니다. 그래서 9급공무원 준비하던것도 졸업시즌 한학기랑 졸업 후 합쳐서 8개월 공부하고는 시험한번 보고 10문제 모자라길래 10문제 더 맞자고 1년을 공부해? 그래놓고 9문제 더 맞아서 1문제 모자라면? 거의 원숭이분류기 아닌가? 이런생각 들어서 바로 포기한거고. 아무튼 돈 벌어야함.
그래서 2023년 3월 중순+ 일때 퇴사하고 한달이 되기도 전에 4월 14일.. 오늘까지 다니던 회사에 입사를 했네요.
처음에 공고나 설명을 들었을때는 생각보다 뭐.. 젠틀하고 정적이고 그런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팀 이름은 사업관리팀 이었고요. 그리고 뭔가 민자사업이니 공공형 임대주택같은걸 관리하는 일이어서, 생각보다 문서적 서류적인 일이나 진짜로 뭔가 관리하는 일인가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또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근데 뭐 재밌는 요소는 있었음. 아파트라는 개념에 대해서 공부하다보니까 아니 내가내는관리비가 이딴식으로..?
뭐 그런 재밌는 세상만사도 알게 되고. 좀 국가를 상대로 한 사업이나 계약 관련해서 지식도 생기고 어쩌고 저쩌고
언제까지 쓰실거에요? 자서전 쓰셔도 되겠어요. 아뇨 이쯤 하겠습니다.
근데 이 말은 해야겠음. 난 절대적으로 기본적으로 내근직이라고 생각했음. 근데 뭐, 내가 관리하는 현장이니까 가서 관리소장도 보고. 아 소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경비아저씨들 안녕하세요 하면서 좀 내가 담당할 구역(ㅋㅋ)의 사람들과 친해질 필요는 있겠지.
근데? 학교에 가? 행정실에 가? 주무관? 행정처장? 행정팀장? 뭐냐? 넌? 사원? 28살?
저 진짜 처음에 혼자 학교에 가서 인사시키고 일 관련 미팅할때 저진짜 죽는줄알았어요.
저 아직도 치킨/ 피자 기프티콘 온라인이나 모바일 말고 전화로 써야되면 에이씨.. 하고 대본 두번 쓰고요
아직도 서브웨이에서 네X6 하고 나와요
근데 내가 가서 안녕하세요 저는 김샤메고요 오늘 이 일에 대해 설명(논의) 드리러 왔습니다
아~ 네~ 앉으셔요~
로 시작하는 대화를 제가 9월에 처음으로 했으니 5개월차였던거죠.
물론 이것도 제 하나의 내적인 무언가를 깨는 강한 계기가 되서, 요즘은 그렇게 모르는 전화 / 모르는 사람 그런게 좀 덜 무서워 진 것 같다고는 생각해요. 진짜 견적 받거나 주문하거나 하는 전화 할 때 그렇게 무서웠었어요..
사실 그때는 좀 귀여운 일들이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막 뭐 제출하고 회의하고 회의록쓰고 하니까 또 속 울렁거리긴 했음.
근데 올해 와서 속 울렁거린건 그냥 "이거 하기 싫은데 해야돼?" 보다는 "이미 바빠 죽겠는데 이거까지 해야돼?" 라는 감각이 강했던듯.
아무튼 제가 왔을땐 3명 정원에 저 한명 추가되서 4명이 됐습니다.
그때는 사업장이 아파트 5개 / 민자사업 9개 였고요. (2023년 4월)
그래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여긴 근데.. 진짜.. 좀 처참했음.. 내가 물론 3개월 어디서 굴러먹다 온 뼈다귀긴 한데..
이전 회사에 비해서.. 진짜 뭐가 없음.. 여긴그냥.. 정리라는 개념이 없음..
창원 이라는 현장이 있으면 그냥 [창원] 이라고 적혀있는 파일에 그냥 그것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그냥 차곡차곡 꽂아놔서
근본도 개념도 분류도 없고..
그래서 엄청 속이 많이 터졌는데요.
그래서 처음 한달 제가 그걸 정리하겠다고 다 정리해서 현장별로 계약 | 증권 | 용역 | 외주 뭐 이런식으로 분류를 했던것같아요.
그래서 이건 뭐야? 이건 승강기 뭐 계약이네? 이러고 다 정리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아 학교별로 이건 공통적으로 다 들어가고 이건 하는것도 있고 안하는곳도 있고.. 같은걸 어쩌다보니까 어영부영 알게 된 것 같아요.
솔직히 이때 제가 서류정리를 안 했으면 지금까지 못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유 : 뭘 알아야 하지?
근데 뭐 그런걸 정리하면서 알게 된 덕분에..
그리고 과거에 유실된 청구의 기록을 발견해서 -> 이건 왜 이 날짜 이후로 청구한적이 없지?
-> 그거다! 그걸 빨리 청구해서 돈을 받아와!!
좀 기특한 짓거리를 하기도 했다랄까요.. 어라? 저 뭔가 대단한걸 찾았나요? (웃음) 아 토할것같네
그래서 여기서도 엥? 얘왤케 모든걸 알고있음?? 같은 상태가 되서...
되어버려서..
되버리는바람에..
그럼이건
그럼이건?
이것도되나?
같은 식으로 부하가 쌓이던게 작년 6월~10월 경인 것 같습니다.
사실 뭐 이때까지는 그냥 "아오 알려주는것도 없으면서 존나 시키기만해 ㅅㅂ 시켜놓고 나가고 물어볼사람은 없고"
그러니 맨날 3년전의 과거와 대화하고 법제처에 들어가서 시행령 유희왕(유희왕은 애교임, 시행령 시행규칙 규정 따라들어가면 체인이 6단 7단으로 걍 걸림) 하고 있었죠.
근데 솔직히 7단체인 다 찢으면 뭐다? 기분좋다 ㅇㅇ 그런 보람으로 어떻게든 살았습니다. 이때는 잘해봐야 걸리는 부하가 8시 정도의 기리기리한 선이어서 8시쯤 집에가는건 뭐.. 요즘 사람들 다 그렇지 뭐. 했습니다.
그런 제가 제가 최초로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한건
10월경에 아파트 용역현장을 하나 맡게 되는데, 그 현장에는 소장이랑 경리가 없습니다. 미화랑 경비만 있고요. 엥?
그럼 관리비는?
멀뚱멀뚱
김샤메 당첨~
하하, 거짓말?
아니? 진짜 입니다.
근데.. 내가?
뭐 그런 느낌으로 멀뚱멀뚱 하다가 진짜 진짜 해야되는 순간이 와서 정신을 차립니다
근데 솔직히 못하지 않음?
다급하게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다른 현장의 경리에게 "도움"을 요청하죠..
그래서 "도저히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담당하게 됩니다. 전표 회계 수납 같은 것들이요...
그럼에도 그 외의 비용처리 부과 고지 민원처리은 제가 담당을하게 되고..
이건 경리 일일 뿐이죠. 관리짱인 소장으로서 채용 면접 근태기록 법정사항 점검사항 등등
그 10월부터 6월 28일 오늘까지도 하고 있었네요. (오늘 경비들 상태 안좋다고 현장에서 전화옴)
아무튼 그게 제 첫번째 최악의 루틴의 시작인거고.. 왜냐면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관리비를 뭐 "돈줘" 만 해 봤지 직접 자 오늘의 관리비는~~~~?? 하는 작업은 해 본적이 없단말이에요. 아니 그걸 할줄 알면 내가 아파트 경리를 하거나 돈관리가 되면 회계팀 재무팀을 가지 누구 좋으라고??
아무튼 그래서 진짜 10월부터 3월까지는 정말 욕도 많이 먹고 아임쏘리~ 아임쏘리~ 이런것도 진짜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는 일부러 이딴식으로 하냐는 소리도 듣고 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음.
아무튼 그래서 저는 한 두달? 세달 정도 나는 관리비를 너무너무 잘해주고 싶어서 야근도 하고 검색도 하고 수업도 듣고(진짜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데? 결과는? 관리비의 시즌인 월말만 되면 전화 존나와서 아.. 수도비가 이상하네. 아.. 전기료가 이상하네.. 아니 무슨 관리하는 업체가 다른것도 아니고 관리비를 틀리지? 거의 요리사가 짜빠게티 못하는 수준 아닌가? 같은 민원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지금 "관리하는 업체" 가 아닌 "28살 정치외교학과 사회생활 1년차 김샤메" 가 부과하는 관리 서비스를 받고 계십니다. 땡큐 감사.
(물론 그러다가 한 5월쯤 들어서는 음.. 이제 좀 손에 익었는데? 싶은 참이긴 했으나, 분기마다 하는 | 반기마다 하는 | 1년마다 해야되는 법적 점검 및 의무사항 준수라는 새로운 페이즈가 온 상태였음. 그걸 누가 한다? "김샤메" 오~~)
소장도 없는 현장에서 이정도의 수둔을?
그거랑 별개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기숙사들도 빼먹을 수 없죠.
(김마렌 구독 가능자의 경우 내가 학생들과 학교를 다 갈기갈기 ㅇㅇㅇㅇ 싶어하는 욕망을 ~~~ 누가굳이읽음? ㅅㄱ)
아무튼 여기도 인원도 바뀌고, 바뀐 인원은 멀뚱멀뚱 있는데 이 사람들을 좀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누가?
김샤메 당첨~~
뭐 그런 식으로 일은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모두가 친숙한 (누구멋대로?) 양호 씨도 9월에 입사를 해서 12월 1월에 정말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 모든 비극은 11월~1월에 발생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근데 "왜?" 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말해버리기 시작하면 이걸 다 읽은 여러분도 입사 가능할정도로 지식을 주입받을테니 (이미 충분히 많이 했지만) 불필요한+너무 상세한 내용은 각설.
아무튼 요는 이러한 셈이죠
근본 없음 + 정리하는 프로세스 및 규칙 자체가 정해지지 않음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데 있어서 "시작하는 행위"에 대한 흐름의 숙지와 근본이 없음
인원이 교체된 곳에 있어서 "새로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 대한 해결책도 방법도 없는데 후속조치도 시원찮음
이 상태에서 사업은 계속 늘어나다보니까 "내가 지금 쓰레기들을 만들고 있는데?"
"이 쓰레기들을 정돈해줄 사람이 없는데?" 같은.. 그런 감각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이런것들을 어떻게든 정리하고 어떻게든 "누가 봐도 알 것 같아!" 라는 개념으로 정리하고 싶었던 거고요.
저는 아마 학교측에 있어서는 엄청난 쓰레기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와서 말만 그럴듯하게 하지?
해달라는건 모조리 싹 다 기한 넘겨서 주지?
소장을 새로 뽑아놓고는 가르치지도 않지?
그런 소장은 또 "나 몰라요" 이러고 있으니
어떻게 거기에 인사하러 가는 제가 반갑고 이뻐 보이겠습니까?
근데 이런 쓰레기같은 저는 정말로 쓰레기같이 살고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저는 11시에 퇴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가기 전날에는 자료 준비한다고 무조건 거의 반드시 10시~12시 퇴근이었던 것 같고요.
대구나 울산같은곳을 갈 때는 호텔에서도 노트북으로 자료 만들어서 가고 했어요.
근데 그 결과가 뭐다?
"쓰레기;"
뭐 이렇게 과격하게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월요일날 팀원분들 팀장님 기타예하 이사 등등 다 건너뛰고 대표님한테 사의 표명 할때 비슷하게 이야기는 했죠
나는 일을 대충한 적 없고, 어떻게든 잘 해주려고 밤늦게까지 하는 사람이다.
나는 집에 일찍 가는게 목표인게 아니라, 나에게 해달라는 일들도 그사람들이 필요해서 해달라고 하는 일들이다.
난 그런걸 좀 잘 해주고 싶은데 아무리 해 줘도 욕만 먹는다.
금요일날 출근해서 12시를 넘기고 토요일날 퇴근하면서라도 어떻게든 만들어서 보내줄만큼 나는 열심히 하는데
그렇게 "어떻게든 만든"것들이 그 사람들한테 제대로 도움이 되겠냐.
결국 난 그렇게 일하고 월요일날 전화 받고 아쉬운소리 듣고 미안하다고 해야한다.
내가 왜 이래야되는가?
내가 진짜 대충 하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당당할것같다.
근데 나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진짜 미안하고 답답하다.
근데 뭐 사실 저의 성급함이랄까 저도 한계이기도 했고요.
요약하면
"그러니까 좀 일좀 일답게 할 수 있게 고쳐달라" 가 아니라
"그래서 그만함. 언제? 5..4..3.."
뭐 나름 소중하게 생각하여 주신 직원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많은 좋은 말씀이나 좋은 제안도 해 주셨습니다만
(그중 하나는 한 열흘정도 시간을 줄테니 쉬다 와라, 좀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고. 지금 그런 심적인 압박감이나 불만이 한번에 생긴게 아니라 그동안 누적되서 그런 걸 테니까 그런걸 좀 해소하고 와라, 좀 비우고 와라. 라는 흐름의 그것이었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10일을 쉬고 오면.. 10일 뒤에는? 뭐. 그런 걸 생각하면 얄짤 없는거죠.
굳이 거기다 대고 "응~ 10일 쉬고오면 10일치 밀려있어~" 같은 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어른이시고. 배려해주신 건데.
감사하지만 그냥 제가 원래 제출한 일정대로 하겠습니다 하고 꺾고 나왔습니다.
뭐 이런 의사전달 방식이 꽤 충격적이어서 그런지 막상 몇번 장난치고 좋게좋게 말해주다가 화/수 쳐다도 안 봐 주던 그런 사람도 있었고요.
과장/팀장은 월요일 오후에 나가서 화수목 출장이었는데 월요일에 나가면서 금욜날보장~ 넹 했는데 갑자기 월요일날 제가 사표를 내고 언제까지? 수요일까지. 하니까 뭐 얼굴도 못 보고 가는거죠.
좀 이상하다 싶기도 할테고 골때린다 싶기도 할테고, 그럴 때가 아닌데 나가버리니까 밉기도 할테고. 뭐 그렇지 않을까요? 양호가 나갈때랑은 또 다르고 (양호는 무려 3주나 시간을 줬음. 난? 3일)
뭐 저는 기본적으로 저 그만할래요 / 저 못하겠어요 라는 말로 내가 원하는 대화 (그래 그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를 이끌어내는 것 자체가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 어련히? 그게 그들이 할 일이니까? 알아서? 해야한다고 지금도 생각하고요. 야 바쁜데 그런걸 어떻게 다 알아보고 어떻게 꿰뚫어봐
그럼 니도 금요일마다 11시에 지하철타고 퇴근해 씨발아 헉 이게 이 문서에 나온 최초의 욕입니다. 한번만 너그러이 넘어가주시길
그러다보니 저 나름대로는 신호를 몇번 줬다고 생각합니다. 자리정리하면서 짐도 슬슬 빼고 원래 제 자리에 피규어가 있었는데 카스밍 짐싸서 집간지가 반년입니다. 책상에 달력도 치우고 자리를 정말 깔끔하게 정리도 해보고 밥도 따로먹고 자리에 커피나 음료수 한 10개 쌓아놓기도 하고
(와 진짜 존나 개 음습해 오타쿠에 INFP 딱이네요 딱~)
이딴걸 신호라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너가 사회생활을 할 준비가 덜 됐다는 증거 ㅇㅇ
라고 객관적이고 사회의 주인격 되는 시선으로 봐 주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근데 어쩔? 이렇게 "난 신호 줬는데?" 라고 혼자 생각하는것도 나름 위안이 됨. 와 정말 음습하다..
아무튼 그래서 뭔가 정말 천국병 -> 발작 -> 승천 처럼 갑자기 미친놈처럼 그만둔다고 하고 폭발하듯 터져서 제 회사생활이 끝났는데요.
그러면서 또 막상 관둔다고 하니까 다시 성찰의 시간이 오는거죠. 3개월 일하고 사람이 싫어서 나가는데도 "근데 내가 좀더 잘났으면" 같은 생각을 하면서 나왔으니, 야근과 출장에 삶의 실존적 위기를 느끼며 나왔음에도 "근데 진짜 이게 그럴만한 일이었나?" 같은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사실 누구나? 거의 모두가? "아 일이 정말 많네" 라는 상황에 봉착할거고. 야근도 해 볼거고, 쌩까고 집에 가기도 해 볼거고. 다음날이 괴롭기도 해 볼거고.
근데 제가 주장하고싶은건 "그게 매일이고 일상이 되고, 그랬는데도 일을 다 못 하는" 상황이 너무너무 싫었다는 거고.
회사 쪽에서 이야기한건 그렇긴 한데 너가 지금 일 못한다고 손가락질 하는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냐, 지금 너 일 잘한다는 소리밖에 안한다.
라고는 하지만.. 뭐.. 개인적인 역치 라는게 있는거라고 생각을 해서 "저건 대답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일하는사람들이 우리 회사 사람들도 있지만 "약속"은 "그 사람들"이랑 하고, 지켜야 하는것도 그 사람들과의 약속이지 않습니까?
"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건강한 회사생활을 하기 부적절한 사고방식"
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해버리는 나.. 혹시 미친놈인가요?
대체 어쩌고 싶은건가요?
그걸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걸 모르겠는데 관둬버리는게 맞나요?
아니 그럼 씨발 나보고 지금이 6월인데 앞으로도 10시에 집가고 11시에 집가고 집오면 1시되고 12시되고 쳐 자면 6시에 일어나고 그지랄을 매일매일 하라고? 그래서 초과수당 줌? 그래서 연장수당 줌? 그래서 뭐 더 줌? 나한테 해준게 뭐임? 이뻐해주기? 이뻐해주기가 월 60쯤 되는듯?? 내가 출근이 안찍히니까 교통카드 기록을 다 찍었는데 ㅋㅋ 님들 2023년에는 저한테 월 60씩 더주셔야함 ㅋㅋ
님들이 누군데요?
그러게말입니다. 뭐 굳이 따지면 맛있는거 사주고 저한테 써주고 한게 월 60 언저리에서 비비지 않을까 하는데..
이것도 말하지 않은 제 잘못이지만.. 그런 보답의 방식이 저한테는 또.. 적용이 안 되서요..
그리고 뭐 뒤늦게 적지만 여기서는 2022년 2900으로 시작해서, 2023년 3100으로 왔고, 2024년에는 한 3600~3700정도는 보장받은 상태였습니다. 와우~ 근데 3100일때 도망을? 나라면 원천징수에 3600은 찍고 나간다
뭐 그런 생각을 할수도 있는데.. 난 진짜 그게 잘 안 되더라고.. 그 "커리어"나 이 근로자 사회에서 통용되는 그런 인내나 보상, 금전같은 것들이.. 나한테 도저히.. 그게 되질 않아..
그러니까 또 이게 이렇게 되는겁니다.
혹시 그럼 또 EEEEEEEEEE의 MBTI를 가진 자가 있다고 치면, 와우 월급 안나빠. 일 좀 많아. 근데 존나 뭘 자꾸 사줘. 천국인가여긴??
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 그래서 니가 EEEEEEEEEEE냐고 왜 그런생각을 하는거지?
하고 제 안에서 저를 자꾸 괴롭힙니다. 뭐래...
아무튼 그래서 자꾸 사유가 어쩌고 제 사연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 말고
이제와서지만 초점을 "그만둔 것" 자체로 옮기면
저는 결국 그만뒀습니다. 나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랑 안 맞거나 매일 욕을 먹거나 한 것도 아니고...
뭐 겉돌아서 마치 이 회사 사람이 아닌것처럼 하는 취급을 받은것도 아니고..
옆 부서 대리님도 잘 해줬고~ 우리팀 과장님 주임님도 나 좋다고 해주고~
기타등등. 꽤나. 스무스하지 않았나?
물론 일부, 우리 팀의 "감사의 표현 방식" 이 굉장히.
정말로 굉장히. K-男 의 그것이어서.
저는 도저히
정말 아무리 술을 쳐먹고 정신이 없어도
정말 끔찍했다고밖에 말할수 없는
그런 것들도 있었습니다만 (요즘 와서는 진짜 됐습니다 라고 많이 하긴 함)
일단은 그들의 저의에 "호의"가 있었다는 부분만큼은 저도 이해를 하고자 했기에.
아무튼. 그러니까 저는 뭔가.. 다들 좋아해 줬습니다.
고맙네요.
근데 그것 말고는 정말 단 하나도 이 곳이 마음에 드는게 없었습니다.
정말 이 방이 쓰레기같이 지저분하고 미친놈처럼 어질러져 있는데. 저는 정리가 하고싶거든요.
근데 제 일은 정리하는게 아니라 카드를 쌓는 거래요.
그럼 뭐, 어째. 카드를 쌓는 게 먼저지.
근데 정리가 안 돼서 잘 쌓아지지도 않고요. 카드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3층에 쌓는 카드는 스페이드를 해주세요 라고 누가 부탁을 하는데
아 몰라 일단 쌓고 봐. 하트네?
아... 스페이드. 라고. 했는데.. 다시 좀 해주세요...
이러면서 또 다시해
그래서 내가 외치지
저기 방 좀 먼저 정리하고 하면 안되나요?
그건 시간날때 하고, 일단 카드좀 쌓아줘
근데 카드쌓는법이 이게 맞나 싶고, 다른사람이 와서 카드 쌓는 일을 또 해야 되는데, 이걸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알 방법도 딱히 없거든?
그래서 다시 내가
그럼 카드쌓는법에 대해서 좀 정리를 하면 어떨까요?
카드쌓고 나서~
그럼 이제 다른쪽에서는
"방이 너무 지저분해요" "카드 어케 쌓음?"
이라고 저에게 재촉을 합니다.
그럼 이제 나도 그땐 이렇게 말하지
"제가 지금 카드를 쌓고 있어서요.."
근데 이 사람은 내가 카드를 쌓고있는지를 보러 오는 사람이 아니라, "방이 얼마나 깨끗한지" 를 보러 오는 사람인거야
그럼 그냥 그사람은 여기에 이렇게 체크하고 가겠지 "이 방은 존~~나 지저분함. 치울 생각도 없어보임. 답이 없음"
그럼 나는 그냥 지저분한 놈 되는거지 뭐.
아무리 "김샤메씨는 카드쌓기의 천재네요" 라고 해도.. 어차피 또 누가 톡 치면 다시 쌓아야되고. 방은 지저분하고.
누가 새로 와도 "제가 카드 쌓는것좀 도와주실래요?" "그럼요, 어떻게 하면 돼요?" "......." "......."
이렇게 될 거라서, 무얼 생각해도 그냥 깜깜하고 갑갑하고 막막하고.
이게 달라질까?
한명이 들어온다고 달라지나?
두명이 들어온다고 달라지나?
이야기를 한다고 달라지나?
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뭔가 "아무튼 잘 굴러가고 있고, 기다리다 보면 좋게 될 것" 같은 말만 하는거지?
그럼 거기다가 대고 "아뇨, 지금 걍 개 답도 없는데요. 그리고 전 개 씨발 힘들고요" 같은 말을 하면 "...뭐지이새낀?" 같은게 되는게 아닐까?
뭐. 그런식으로 저는 제 자신을 몰고 몰아서 퇴사로 이끌었습니다만.
과연 "진실이라는게 그렇냐" 라는거죠.
근데 모릅니다. 말을 안 했으니까요.
"지금 상황이 이런데 / 계속 이따위로 하면 / 난 그만두겠다" 라고 말한게 아니라
"지금 상황이 이런데 / 계속 이따위일것 같으니/ 난 그만하겠다" 라고 고정하고 모든 의사소통을 마쳤으니까요.
여기엔 뭐 개선이나 미래 같은게 포함이 되어있질 않은 겁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때문에 다른 분들도 뭐 더 길게 말씀을 안 하셨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내가 차지하고 있던 포지션이나 성격상? 이미지상?
"이녀석이 갑자기 미쳐서 그만두겠다고 한 이상 딱히 되돌릴 방법은 없을듯.." 같은 느낌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그래서 지금 말한 모든걸 멋대로 결정하고 통보한 부분은 제가 인간으로서 아쉬운 점.
나름 제 자신에 대해 점검하면서 내가 의사소통을 이런식으로 했구나. 하고.
그야 사람사는 세상이니까 속는셈치고 1년정도 더 속아도 되긴 하잖아요?
1년동안 또 저는 10시 11시 1시에 집가고. 내 밑에 사람이 들어왔다가
"아 ㅋㅋ 답없네" 라고 또 더 똑똑하게 먼저 판단해서 나갈수도 있고.
그럼에도 그렇게 하면 시간은 흐르고.. 나한테 뭐 2년차라는 딱지가 붙을수도 있고, 내채공도 채웠을거고.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더이상은 싫었다는 어린아이 투정같은 이유도 있었습니다.
주말도 힘들고. 평일도 힘들고.
뭐 직장인이라는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저는 이렇게. 뭔가. 도망치듯 두 번의 퇴사를 해 버렸습니다.
두 번다 별로 깔끔하게 끝맺지도 않았고요.
두 번째는 뭐랄까, 정말로 내가 도망쳤다는 감각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이걸 해결할 방법이 3일만에 그만두는 것이었을까? 라고는 생각합니다.
제가 고민한 시간이 3일이나 3주거나 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리고 제가 일한 시간은 아직 1년정도밖에 안 됐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압박감과 괴로울만한 일들이 있었다" 라고 말할 뿐입니다.
그럼 퇴사 이야기는 끝.
6월 29일에는 면접이 있는데요, 오후 4시 30분입니다. 여긴 안산이에요.
6월 30일에도 오전에 면접이 있고요. 오전 11시입니다. 여긴 인천이고요.
돈은 안산이 더 많이 주고요. 일은 인천이 뭔가 좀더 평탄할것같아요.
누가 님 뽑는다고 함?
그러게요.
최근은 또 그런 생각을 합니다. 면접을 가서 반드시 듣는 소리인 "4개월 -> 1년 2개월?"
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4개월에 대해서는 술이랑 문화라고 많이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결재철을 던지고 소리는 지르고 낮이고 밤이고 술 마시고 너는 이래서 안돼 라는 이야기만 듣는 술자리를
제가 거기서 얼마나 더 버티면 버텼겠습니까?
라고 말을 하지만
"실은 이새끼 그냥 존나 고문관폐급이어서 이딴식으로 말하는거 아님? 그딴회사가 어딨음?"
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고 할 정도로 허황된 이야기같아요.
근데 어쩔? 내가 실제로 겪었는데..
다시한 번 저에게는 1년 2개월이라는 기간을 소명해야 하는 면접에서의 의무가 생겼습니다.
이전직장에 대한 소명은 의무더군요~
첫 질문이 자기소개라고 했을 때, 반드시 두번째나 세번째 질문으로 나오는 내용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직장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해야
아~ 뭐 그렇구나. 하고. 생각이 들게 할까.
내가 이 회사를 나온 이유는 뭘까.
뭐가 하고싶길래, 뭐가 못 견디겠어서 나온걸까.
너무 날것으로 말하면 말이 안 되니, 어느정도 정리를 해서 "이래서요" 라고 전달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별 거 아니었나?"
뭐, 그럴지도 아닐지도.
아무튼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준비를 해야 내일과 모레의 면접에 당당하게 입장해서
"이래서 관뒀고, 이래서 여기 지원했습니다" 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공백 포함 15,000 자 까지 넘어버린 그런 글이 되었는데요.
그야 저의 1년을 어떻게든 변명하고
내일 모레 이틀을 준비하는.
이상한 글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읽지 않더라도.
눌러라도 봐준.
누르지도 않더라도.
그냥 이런 글을 쓸 공간 자체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조만간 좀 오타쿠같은 이야기도 이렇게 길게 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