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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검술대회

컨트롤러 검술제 (5.5 ~ 6.6) 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by 김샤메 2024. 5. 1.

헛소리

를 앞서 하자면(매우 길기 때문에 기절 주의),

 

여러분. 검 (劍 / 刀) 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장기라던가, 바둑이라던가, 검(劍)이라던가 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약간 겉멋이라고 하면 겉멋이라고 할 게 있죠.

 

그것도 그럴게, 실은 그냥 돌멩이 두고, 쇠붙이 들고 나대는 것 뿐인데, 그 안에서 감정을 교환하고

입으로써 말하지 않아도 지금의 한 수, 지금의 한 합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기도 하는.

그런 멋있음이 있지 않습니까

말로 하지 않아도 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약간 "입으로 말하지 않는 모든 것" 에는 이러한 검(劍)과 유사한 정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이라던가 하는것도, 하나의 작품이고 표현으로 그 사람의 생애라던가, 가치관이라던가 하는 것을 읽을 수 있다고도 하고요 (저는 소양이 부족해서 아무래도 어렵습니다만, 미술도 검도 장기도 그런 게 가능한 경지에 이른 자들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목숨을 걸고 싸우지도 않고(진다고 배에 구멍이 나거나 목이 떨어지지 않는다), 10살때부터 연습한것도 아니지만 (저는 10살때부터 보긴 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작다면 작은 규모 크다면 큰 규모,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이 애니메이션 송 ~오타쿠 노래~ DJ/믹싱/플레이도 어느정도 이와 일맥상통하지 않나? 라는 것을 문득 깨달아버리고 만 겁니다.

 

(아님 말고, 오타쿠라는게 다 이렇게 착각속에 빠져 살고 하는거죠 뭐..)

 

 

 

근데요

하려는 말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싶다. 때문에..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듣는건 19년도즈음 부터일까요, 틀기 시작한건 20년도 즈음 부터일까요.

년차로 치면 5년차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만, 그때부터 꾸준히 같이 노래를 틀고 계신 분들도 있고, 앞서 이런 자기표현의 장을 만들어가면서 틀고 계시던 분들도 있고. 제가 시작하고 난 뒤로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꾸준히 있어 왔겠죠.

 

검이라는 것과 다시 억지로 연결지어보자면,

 

"검을 맞대면서 알게 되는 그 사람" 이라는 것과

"그 사람을 알기때문에 검을 맞대면 느껴지는 것"

 

이 두 가지가, 별개인 것 같으면서도 하나라는 점이 굉장히 재미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미 알고 있던 사람한테는 [아, 역시 이사람은 이런걸 좋아하는구나. 같은 감각과, 이 사람은 이런것을 좋아하고 있구나.]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이 사람은 이런 걸 좋아했고, 이런 걸 좋아하고 있구나, 이런 걸 보며 이렇게 살아왔겠구나]

라는 감정을 "검을 맞댄다"라는 하나의 행위로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어렴풋이요, 저희가 관심법을 쓰는것도 아니고..)

 

자주 보던 사람에게는 포옹해야 알 수 있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악수해야 알 수 있는.

그런 별개의 행위로 분리된 개념이 아닌 겁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에게

 

 " 이제 몇 년 째 보는데 이미 알던 사람들은 알 만큼 알았다"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날의 무대/믹스에서는 새로운 점을 발견한다거나, 그 사람이 새로 좋아하기 시작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거나, 이전과 달라진 점을 발견한다거나. 그런 신선함이 또 있습니다.

 1년 전 만난 상대와 1년만에 검을 겨뤘을때 느껴지는 감각은 이런걸까요.. (모르지만)

 

아직 만난지, 알게 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때로는 닉네임도 제대로 모릅니다.)

제가 틀어주는 노래에 어떻게 반응해주고, 즐거워 해 주고, 앞에서~뒤에서 보여주시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같은. 그런 일종의 "더 알고싶다" 와도 같은 감정이 올라오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중증 오타쿠이기 때문에 제 쪽에서 접근을 성사시키는 일이 적다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동시에, "같은 방식으로 이런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믹스클라우드, 공모, 송출이벤트 등등.. 노래를 들려주시는 분들, 그리고 틀어주시는 그 노래들로부터

앞서 설명한 감정과 함께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이번 블럭을/세트리스트를 구성한 거겠구나" 라던가 "이 부분은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라던가.

하는. 아직 모르는 사람을 알아가게 되는 그런게 느껴질 때도 있지 않나..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잘 안 될 경우 대부분은 제 소양 부족입니다)

 

이 모든게 "이 사람이 들려주는 노래" 나 "노래를 즐기는 이 사람" 이라는,

결국 "노래"라는 하나의 개념에서 지금 위에 적은 것들이 한 번에 일어납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이 문화를 즐기는 것이 단순히 "와! 이노래 기분좋음~ 스피커 소리 죽이는데~" 이상의 영역에서.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고, 그 사람에 대해 알고싶고, 그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대어 보기도 하고, 하는. 그런 총체적인 무언가. 교류적인 감각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지금까지 많은 행사나 개인, 단체 분들이 개최해주신 공모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중 여유가 되는대로 참가를 했었고, 감사히도 참가상이나 커피나 하는 것들을 받아보기도 하고, 감사한 코멘트를 받아보기도 하고 했습니다만.

 

그때 기쁘게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를 보여줄수 있고, 남을 알 수 있어서" 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공모라는 것은 단순히 누가누가 잘해요 같은 것보다도 "당신의 검에 담긴 것이 알고싶다" 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재밌게 짜기도 하고, 가끔은 고민도 했습니다.

목표는 단순히 "노래를 여러개 이어서 틀어 40분을 채우는 것" 같은 사전적/물리적 정의로서의 플레이가 아니니까요.

 

그러다가 다른사람이 업로드 한 믹싱을 들으면서, 그 사람은 이런걸 이런 식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믹스가 워낙 반가우면 그 사람의 트윗이나 미디어함을 음습하게 훔쳐보기도 하고요.

(마음함은 프라이버시 보호 상 안 본거로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다 아는 것은 아니고, 누구도 알고있지 않은.. 그런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작정 제가 봤던 애니메이션, 제가 아는 노래. 정도라는 간단하고 심플한 원리에서 시작했고, 막연히 "좋아하는 노래", "듣기 좋은 노래" 같은 감각으로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한달에 한두번씩 하는 요즘도 다시한번 생각하거나, 다시 고민하거나, 30분정도 짜놓고 다시 0분으로 돌아가서 40분을 채우거나 하기도 합니다.

 

검을 휘두르는 당사자도 전부 알고있는 게 아닙니다.

 

 

저는 가끔 이러한 고민에 빠지게되면, 뭐랄까. 좀 더 주변보다는 본인에 집중하게 된달까요,

그냥 마음편히 애니메이션 한 편 보고 재밌는 이벤트스토리를 하나 보면서 머리 환기를 시키면 될 일인데,

괜히 인터넷 탭이랑 디스코드랑 다 끄고 레코드박스만 2시간정도 쳐다보면서 BPM정렬 장르정렬 조성정렬을 하면서 안 나올 땅을 마구 긁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제가 녹음한 녹음본이 꽤 많아지면서, 40분짜리 제 것만 돌려가면서 들어도

어? 질리는데.. 같은 느낌이 안 들 때도 꽤 들어서 더더욱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게 필요한 법입니다

 

 

그래서

굳이 제가 이런 글을 길게길게 쓰는 이유는 반쯤은 어? 검=DJ 아니냐? 라는 헛소리를 설파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만 

 

이미 말한대로 여러분의 2024년 5월, "지금"의 검(劒)에 담겨있는 것이 알고싶어서이기도 합니다.

 

믹스클라우드나, 아카이브나, 당장 이번주. 다음주. 다음달의 행사. 등등.

들으려면 들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행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타임테이블의 순서나 행사의 성격에 본인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곡의 비율이나 관객분들,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해서 굳이 다시 한번 눈치보며 곡을 바꿔끼우지 않아도 되는...

행사를 하지 않더라도 뽑혔다고 바로 다음 행사에서 노래를 틀어야 하거나, 축하합니다! 당장 다음주 토요일에.. 같은 부담이 없는..

 

그런 성격의 것이라면 뭔가 조금 더 편안하게 본인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감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긴 헛소리와 함께 공모를 여는 것은, 이유의 7할정도는 "내가 듣고싶어서" 이기도 합니다만.

 

바라는 3할정도로는 참가자 분들이나 참가하지 않더라도 이 글을 읽을 분들이

약간은 위에 있는 이런 이야기나 이런 감각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해서 입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이 40분이라는 것을 만든다는 행위에 엄청난 비장함과 각오가 있어야 하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처절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그래도 되고요. 그러지 않아도 되고요. 결국 그것도 본인의 검(劒)입니다.

 

사명이라도 짊어진듯한 처절함이 느껴지는 검도 있을 수 있고, 시원하고 재빠른 검도 있을수 있고, 묵직한 검도 있을 수 있는 거겠죠.

하지만 결국 검이고, 검술이라는 것에는. 단련이라는 것이 있고. 그 검(劒)안에 자신을 담아내기 위한 고민과 신념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은 서투른 검에서는 미숙함도, 그 사람의 첫걸음과 같은 마음도, 수려하진 않지만 그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어설프게나마 느껴질 수 있으나, 비어있는, 자신의 것이 아닌 검에서도 그런게 느껴질 수 있을까요.

 

(저에게 그런 것이 있냐고 물으면.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씹덕조지는 멋있는 글이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심지어, 지금의 검은 비어있어도 좋습니다.

지금 없다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으라는 법은 없고. 지금 강한 검이 앞으로도 계속 강할 것이라는 법도 없습니다.

지금의 검에 자신이 담겨져 있더라도 바래지 않게, 자신을 잃지 않는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여러분의 검을 같이 맞부딪혀 볼 수 있는..이상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싸우라는 뜻이 아닙니다)

 

저에게 부딪히는 게 아니고, 어디의 류파, 어디의 수장에게 부딪히는게 아니고.

지금 같이 검을 쓰는 모두와 서로 한 번씩 겨뤄보는. 그런 감각으로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본인의 검을 상대에게 휘두르고, 상대의 검을 적극적으로 맞받아쳐 주세요.

(업로드하고, 서로 듣고, 서로 느끼고. 서로 기분좋았던 점과 반가운 점을 아낌없이 표현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어쩌면 저도 여러분도 새로운 사람, 새로운 노래 등등.

이것저것 발견할 수도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인간성의 나이브함에서 나오는 이상적인 이야기일 뿐일수도 있겠으나.

이런 취지로 이런 짓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공지

(드디어 진짜 요약 본론)

 

기간

시작

5월 5일
종료

6월 6일
발표

6월 16일

주제 / 분량

부담감이나 눈치볼 것 없이 날이 잘 서있는 본인을 보여주세요.
(잘 갈아오면 좋습니다)
20분 ~ 40분 사이에서 자유롭게 (+-3분)

싸우려고 하는 공모는 아니라고 했습니다만, 정말 아무것도 없이
"야, 믹스좀 올려봐" 라고 하기에는 너무 "내가왜?" 이지 않나요.. 그래서 뭐라도...
1등

₩50,000
2등

(잃어버리기 너무 좋은,
김샤메도 쓰는)
Sandisk 정품 USB 256GB
(김샤메 것보다 용량 큼)



3등

서울 합정역 근처에 있어
쓰기 편한 (안편함)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
기프티콘

2개
(두번오라고)
참가상 (추첨돌림)

(과거 영광의 믹스쿠레 맥주잔의 짭 버전)
우마무스메 쿠지 E상. 유리컵 (앞 사토노 다이아몬드 / 뒤 키타산 블랙)

참가방법

1. 믹클/사클/등등 업로드
2. 구글 폼 작성 제출
3. 트위터 공지 인용
3-1. 믹스 링크와 해시태그 #컨트롤러_검술제 두개를 포함하여 자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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