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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샤메

보험 어쩌고를 당한 날

by 김샤메 2025. 3. 26.

현재시각 새벽 3시 18분

기묘 미묘 씁쓸 허탈 노잼 억울 등 종합적인 감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키보드를 두들긴다.

 

나는 기본적으로 지인이 없다.

 

그리고 전화라는 것은 소심한 사람도 빨간 버튼만 누르면 모든 굴레에서 해방된다는 짜릿함을 알기에

그들의 말을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듣는다거나, 네..네.. 같은 대답이나 죄송합니다.. 바빠서요.. 같은 말은 하지 않는다

난 '버튼을 누른다' 그럼 모든 소리는 사라지고 적막이 찾아온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지금까지 카드, 인터넷, 휴대전화 등. 통신, 보험, 종교, 기부 등.

"권유" 라는 것은 나에게 통하지 않는 기술이었다.

 

내심 아버지/어머니가 15년가량 유지해오던 월드비전의 영향으로ㅡ

(이마저도 20년도 이후로부터의 경제빙하기(웃음)에 단돈 몇만원이라도 아껴보고자 중단하셨으니, 서로의 마음과 참담함은 이를 데가 없다)

내가 '슬슬 이런것도 하나 괜찮지 않나' 하고 스스로 가입한 세이브더칠드런 외에는

나는 무적이었다..

 

아무튼, 상대는 약 10년차 지인이자 대학동기인 셈이다.

 

정말로 5년만, 7년만..이었다면 웃으며 채팅의 숫자 1조차 없애주지 않을 사람이 나..김샤메다.

근데 의외로 2년/3년에 한번정도는 그냥 만나던 사이였다.

그렇기때문에

 

해당 인물은 나름 내가 내 대학 동기 중 인정하고 있던 현업(전업) 정치인이기도 하였다.

 

나는 그냥 직장인(웃음)이 된 입장에서, 나름 당적도 있고, 캠프나 의원실 등등..착실하게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하는 점이 꽤 나이스해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가끔 만나면 그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나야 뭐 참여자로서 보다는 관망하는 자~공부하는 자 로서 정치를 보는 편이기도 했고, 그쪽은 이제 하나의 의견이나 입장을 갖고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이야기를 하면 수준이나 말이 되는 경우가 꽤 있었기에.

 

마침 12월의 대통령 깜짝 선물도 있지 않았는가. 내심 기대했음은 덤.

 

뭐 그래서 그간 근황을 물은 셈이 되었다. 아무래도 그쪽이 훨씬 외향적이기 때문에, 주도권은 맡겼다.

나야 쭉 직장인이었고, 직장을 옮겼다 정도. 너무 자세하고 tmi를 주절주절 풀 생각은 없다.

내가 근 2년정도간 사교성이 말도 안 되는 수치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닥인 편이고,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대학 동기' 정도의 지위인 사람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기에.

 

아무튼, 전업 정치인이던 친구는 일단은 보험설계사(웃음,,,,,)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의 말로는

(본인의 말로는, 이라고 하는 이유는. 어디서부터가 스토리텔링을 위한 스토리텔링인지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

12월 대통령의 깜짝선물 이후로 길이 꽉 막혀 (그럴만은 하다. 해당 정당 소속으로 쭉 일 해왔기 때문)

정치를 관두고 지금이 설계사 일을 시작한지 3개월차라고 한다.

 

이런저런, 본인의 근황(금액 공개 포함) 및 아무튼 본인은 최근에 꽤 여유가 있으니 밥을 사 주겠다는 제안.

젊은 층이 빠져드는 실수의 개념으로서의 해당 직업의 싸이클 기준으로, 3개월차면 등반을 잘 하고 있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가 자빠지길 전혀 원하지는 않고, 1년 뒤에도 그랬으면 좋겠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밥 먹으면서도 중간중간.

커피로 넘어가서부터는 꽤 본격적으로 그런 주제가 나왔다.

 

김샤메는 나름 계약/매달 돈이 나감/분기별로 돈이 나감/연간 돈이 어쩌고가 됨 <- 관련해서는

솔직히 나 잘 알아요 는 아니지만, 나 아무것도 몰라요. 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총무 일도 했고, 자동차보험이니 화물차보험이니 화재보험 책임보험 등등 100개미만으로 관리도 해 본 사람이고..

(당연히 전부 다르다!, 견적도 미친놈처럼 받아야 본부장이 허락 해 준다<-과거형)

등등.

 

국가를 상대로 20년짜리 n0억 단위 계약에서 의자 값이나 책상 값만 바꾸거나.. 교체주기만 건드려도 n3억 n6억으로 뒷자리 억이 바뀌는것도 심심치않게 봐 왔고 저질렀(..)기 때문에

 

그리고는 경비아저씨들, 미화 아주머니들 시급/휴게시간으로 장난질을 쳐서 사업비~관리비에 어떤 짓을 하는지를 눈뜨고 쳐다볼 수 밖에 없었던 입장으로서,,,

(당연히, 장난질을 적잖히 쳐 놓으면 순수하게 금액 자체가 이상해져서, 구인을 하는 김샤메도 늘 억울한 입장이었다. 아니 이 금액으로 사람을 뽑으라고요?)

 

아무튼 종이가 있고 싸인을 하는 일이라면..

근로계약이든 어쩌고든 뭐든...... "나는 눈을 뜨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말정산이든 휴게시간이든 연장근로든 뭐든 나는

"내가 연루되었는데 내가 모르는 것" 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어쨌든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렴. 내 이야기를 더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이정도..

 

그래서 결론은, 방법이 참 요상하다.

 

가장 별로인 지점은 갱신형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갱신형을 한다음, 주기적으로 보험을 이렇게했다 저렇게했다 하여야 한다는거다. (약간 내가 이해하기로는, 컴퓨터를 부품을 갈았다가, 때로는 컴퓨터 째로 갈았다가. 하는게 맞고. 그럴 거라면 갱신형이 싸다는 거다) 어쩌고저쩌고. 

 

나는 보험 -> 들어놓고, 넣은다음, 신경 안 쓰고, 일 있으면 덕 좀 보고 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녀석을 무슨 야 4070이 새로 나왔다는데? 5080이 새로 나왔다는데? 할 생각은 없다. 피곤하다. 엮이기 싫고, 그때마다 "날 이용해야함" 이라는게 느껴지지 않는가? 귀찮다.

 

 

두 번째로는, 내공과 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럼 만약에 당사자가 "짜 온 그림"으로서 나한테 들이민 갱신형의 파도~ (생략) 이 아니라, "내 니즈"에 맞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고자 내 위에 말한 보험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고, 그럼 "이렇게" 짜고 "이런건" 유지해서 내 니즈를 포함해서 눈앞에 보여달라고 하니, 그러면 안 된댄다. 다시 첫 번째로 돌아가는 이야기..

 

아..걍 시발 말 끊고 집 갈걸...

 

아무튼 그냥 결론은, 자리에서는 그래그래 네 말이 맞아 내 보험료가 좀 비싸긴 해 같은 맞장구를 해 준다음, 집 가서 (채팅으로 하면 너무 찐따같아서) 전화로 근데 뭐 섭섭하게 듣진 말고 난 내거에 대해서 잘 아니까 내가 필요하다 싶으면 연락을 줄테니 그때 가서나 다시 이야기 합시다 정도로 거절을 했고, 상대도 아직은 순조로운 지점에 있어서, 절실하거나 한명한명이 아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나름)쿨하게 나를 놓아줬다는 이야기.

 

그렇게 해서 나는 내 보험을 해지하고 요상한 보험(본 적 없음, 권유받은 적 없음)에 새로 가입하는 일은 없었으나.

뭐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해당 친구가 아쉽기도, 열심히 살고 열심히 일 한다니 응원하고 싶기도.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3시 42분이 되었고.. 그닥 어이없음이나 화가 가라앉진 않는다.

요점부터 말하자면.. 그런 방식은 나 같은 사람한테는 안 통하는 거고,, 나 같은 사람은 그런 방식을 매우 안 좋아한다..

난 좀더 스케일 큰 기분나쁜 짓을 옆에서 너무 많이 봐 왔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좋게좋게 넘어가고자 하는 일들이었지만 나는 정말로 기분이 안 좋았다.

아마 천성이 안 맞는 것이리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안 했으면 9시에라도, 10시에라도 들어갔을 집을, 11시 30분이 되어서야 들어올 수 있었다.

빨리 집으로 쳐 가고 싶어서 택시비도 썼다.

 

집에 조금 일찍 들어가서 해야지~ / 하고싶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기때문에.

꽤나 불쾌한 경험과 기억이 되었다.

 

그리고 나름 간만에 만나는 대학 동기(정치 이야기 할 수 있음) 와의 식사라는 기대에

하던 일도 살짝, 덜 정리된 채로 들어갔고.

법인카드로 저녁밥 먹자는 상사의 말도 만류하고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하고 나왔기때문에.

역시 집에 일찍 들어가서 하려던 게 있었기 때문에.

 

그 지점을 전혀 상정하지 않았던 거기에 상납했다는것이 매우 불쾌했다.

 

회식? 갑작스러운 무료저녁? 전부 대비할 수 있고 감당할 수 있다.

 

밥->권유로의 갑작스러운 변신?

매우 불쾌했다.

 

실은 그 지점이 참을수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솔직하지 못 했으니까?

그 '반가움' 이라는 것이 송두리째 불쾌함으로 바뀌어서,

아마 꽤 기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지금도 드는 생각이지만, 많이는 그쪽이 몇 개월 본업으로서 했으니 많이 알 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잘 아는건 내가 잘 아는 것 같다.

 

그런 상대가 칼날을 숨긴 채로 나의 시간을 3시간 가량 빌려 썼다고 생각하면

역시 그닥 용서하고싶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꽤나 작위적인 부분이 많았어서,

"어디까지인가?" 라는 지점이 판단이 서지 않아서

결국은 "전부" 라는 내 알아서의 범위설정을 할 수 밖에 없다.

끝에 가서는 이번 만남과 반가움, 즐거움 등 "전부"를 작위적이었고,

해당 권유를 위한 일련의 흐름인 것으로 넘겨버리고, 일말의 선처의 여지조차 없는 3시간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조만간 대학교 학번 동기들 관련 모임이 있어 그때 이런저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해당 부분은 역시 캔슬하고 대학교 <- 관련으로는 그냥 통째로 접어두고자 한다.

 

나름 변칙적인 존재였던 해당 동기를 접어둠을 기점으로, '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관련 인물' 이라고 하면,

나를 아껴주셨던 교수님이 갑자기 연락을 해 오는 일이 아니라면 영영 없을 것이다.

(해당 교수님이라면, 내 '금전'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면 새로 하나 가입정도는 해 드리겠다)

 

해당 동기에게 거절의 전화를 하기 전, 짱짱한걸 그냥 새로 들은다음 2개월정도 뒤에 해지를 하는 아주 악랄한 상상도 하였으나, 모든 신경과 방식이 "기존 계약의 해지와 요상한 새 보험의 신규 가입" 이었고, "내 방식"에 맞춰줄 역량도 의지도 딱히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이후 해당 주제의 모든 거절" 정도로 잘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역시 아까 말한대로, 해당 동기가 무슨 일을 하든 "제발 나자빠져라" 같은 생각을 품진 않았기때문에.

그래도 나 같은 것과 이따금 연락을 해 주던 사람이지 않은가. 나와 연락을 유지해서 나오는 건 별로 없다. 이번에야 그런 건이 있었지만, 2023년까지는 특히 그랬다.

 

어쩌다 2025년 3월 이런 만남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다음번의 연락을 내가 받을지 안 받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안 받지 않을까.

그 친구 입장에서도 미안하지만 난 이정도 사이인 것이다.

그런 일로 연락이 끊겨 다시는 연락할 수 없는 사이가 되는.

 

그런 지점에서 인간이란 다시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번에 늦게 들어오게 된 덕분에, 하려던 이야기가 있던 사람이랑 맞춰놓은 시간이 꽤 보기좋게 어긋났기 때문에, 역시 어렵구나. 같은 지점을 다시 생각한다.

 

 

3시 55분. 기상 2시간 25분 전.. 마감.